TPublisher 0.1.3 테스트 버전을 내놓으면서, 이번에는 기능 목록보다 먼저 “대체 왜 이런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는가”를 정리해두고 싶었다. 지금의 TPublisher만 보면 제목과 태그, 본문을 복사하고 이미지를 Tistory 에디터로 옮기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처음부터 이 모습이 목표였던 것은 아니다.

원래 그리고 있던 흐름은 AI 협업 개발 → /TPUB → TPublisher → Tistory 자동 발행 이었다.
개발 과정 자체를 글로 만들고 싶었다
AI와 함께 개발하다 보면 실제 구현만 남는 것이 아니다.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ChatGPT와 방향을 논의하고, Codex에 전달할 작업 프롬프트를 만들고, 결과를 다시 확인한 뒤 수정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기능이 끝나면 Codex가 GitHub에 Commit, Push, PR을 만들고 Codex Connector Review까지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쌓이는 대화는 단순한 잡담이 아니라,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와 어떤 판단을 거쳐 방향이 바뀌었는지가 남아 있는 개발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어느 순간 생각은 단순해졌다. 개발 과정과 현재 대화를 그대로 콘텐츠로 바꾸고, 그 결과를 바로 블로그까지 보내면 되지 않을까?
초기 컨셉은 훨씬 단순했다
초기 구상에서 /TPUB는 현재 대화를 바탕으로 개발 과정을 글로 만들고, TPublisher가 그 패키지를 받아 Tistory에 자동으로 발행하는 구조였다. 사람이 다시 제목을 복사하고, 본문을 붙이고, 이미지를 옮길 필요 없이 개발이 끝난 뒤 한 번의 흐름으로 기록과 발행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 AI 협업 개발 워크플로우 ──────────────┐
나 ↔ ChatGPT
↓
Codex
↓
나 ↔ ChatGPT
│
└──── 수정 ───→ Codex
↑ │
└── 반복 ──┘
│
기능 완료
↓
GitHub
└────────────────────────────────────────────────────┘
개발 과정 / 현재 대화
│
▼
┌────────────────── TPublisher 발행 파이프라인 ──────────────────┐
/TPUB ────────────▶ TPublisher ────────────▶ Tistory
콘텐츠생성 자동처리 자동발행
└────────────────────────────────────────────────────────────────┘
문제는 마지막 한 칸이었다
개발 과정의 콘텐츠화와 패키지 생성까지는 내가 원하는 흐름으로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Tistory로 넘기는 마지막 단계였다. 현재 사용 환경에서는 TPublisher가 OAuth를 이용해 Tistory에 직접 발행하는 방식으로 연결할 수 없었고, 처음 생각했던 완전 자동 발행 구조를 그대로 구현할 수 없었다.
여기서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자동 발행이 가능해질 때까지 도구 자체를 미완성으로 남겨두거나, 자동화 가능한 구간과 사람이 해야 하는 구간을 나누는 것이었다. 결국 두 번째를 선택했다.
현실 타협: 발행을 대신하지 말고, 최대한 덜 귀찮게 만들자
그래서 TPublisher의 역할을 다시 정의했다. Tistory에 직접 발행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생성된 콘텐츠를 Tistory 에디터로 옮기는 과정을 최대한 짧고 편하게 만드는 도구로 방향을 바꿨다.
- 제목을 바로 복사할 수 있게 한다.
- 태그를 바로 복사할 수 있게 한다.
- 본문 HTML을 바로 복사할 수 있게 한다.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 목록을 보여준다.
- 필요한 이미지를 Drag & Drop으로 Tistory 에디터에 넣을 수 있게 한다.
- 마지막 내용 수정과 최종 발행은 사용자가 직접 한다.
완전 자동화와 비교하면 분명 한 단계 뒤로 물러난 구조다. 하지만 자동 발행이라는 한 가지 목표 때문에 전체 흐름을 멈추는 것보다는, 지금 가능한 범위에서 사람 손이 들어가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쪽이 실제 사용에는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0.1.3 테스트 버전의 의미
처음 생각했던 완전 자동 구조와 현재 가능한 현실 사이에서 TPublisher의 역할을 어디에 둘지 정리한 상태에 가깝다. 앞단에서 ChatGPT와 Codex를 이용해 개발하고, /TPUB가 그 과정을 콘텐츠와 발행 패키지로 바꾸고, TPublisher가 Tistory 편집기로 옮기는 수작업을 줄인다. 마지막 확인과 발행은 여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처음 생각했던 모습과는 꽤 달라졌다. 그렇다고 처음 목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개발하면서 쌓인 기록을 별도의 큰 수고 없이 글로 남긴다. 현재의 TPublisher는 그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현실과 타협한 버전이다.